서울 성동구 옥수동은 한남동과 금호동 사이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늑한 주거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미식가들과 감성 여행객들 사이에서 ‘로컬 맛집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남과 강북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장점 외에도, 오래된 전통과 새로운 트렌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동네로,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고 매력적입니다. 특히 2025년 현재, 옥수동은 곱창, 브런치, 분식 등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여러 장르의 음식을 수준 높게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부상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옥수동을 처음 찾는 방문자도 후회하지 않을 대표 음식과 숨은 맛집들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1. 옥수곱창 골목 – 숯불 향이 살아 있는 진짜 곱창
옥수동 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곱창입니다. 옥수역 3번 출구 인근에는 소곱창 전문점이 밀집해 있는 ‘옥수곱창 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골목은 수십 년간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으로, 소문난 곱창 맛집들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곱창의 가장 큰 매력은 숯불 초벌과 철판 마무리 조리 방식입니다. 초벌 과정에서 기름기를 확실히 제거해내고, 철판 위에서 빠르게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곱창 외에도 대창, 막창, 염통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사이드 메뉴로는 부추무침, 양파 간장절임, 마늘구이가 곁들여져 풍미를 더욱 높여줍니다. 최근에는 곱창볶음, 곱도리탕, 곱창덮밥 등 새로운 메뉴도 속속 등장하며 젊은 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에서는 점심시간에 혼밥이 가능한 곱창 도시락 메뉴도 제공하고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저녁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긴 편이므로, 주말 낮이나 평일 이른 저녁 시간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가게마다 곱창 손질 방식이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옥수곱창 골목의 묘미입니다.
2. 브런치와 디저트 – 옥수의 새로운 힙플레이스
옥수동은 과거에는 전통적인 식당 위주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창업자들이 유입되면서 감성 브런치 카페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옥수역과 금호역 사이, 특히 주택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의외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세련된 메뉴를 갖춘 브런치 식당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수란을 얹은 에그베네딕트, 아보카도 오픈샌드위치, 버터풍미의 크로크무슈 등이 있으며, 샐러드와 스프를 곁들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옥수동 브런치 카페의 트렌드는 로컬 재료 사용과 건강 식단입니다. 글루텐프리 빵, 무가당 요거트, 제철 채소로 구성된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건 및 논카페인 음료까지 함께 제공되어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층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따뜻하며, 오픈 키친이나 원목 인테리어를 채택한 매장이 많아 힐링과 휴식이 가능한 식사 장소로 제격입니다.
식사 후에는 반드시 디저트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수제 티라미수, 말차 가토 쇼콜라, 당근 케이크 등이 특히 인기가 많으며, 일부 카페에서는 100% 무첨가 수제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차도 판매합니다. 이처럼 옥수동의 브런치 및 디저트 문화는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동네 맛집’의 섬세함과 여유로움이 공존하고 있어 더욱 특별합니다.
3. 옥수시장표 분식과 한식 – 진짜 서울의 맛
현대적인 감성 못지않게 옥수동의 매력을 완성시키는 것은 전통 시장 음식입니다. 옥수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옥수시장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실속 있고 정겨운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1인 가구와 학생, 고령층까지 고루 찾는 떡볶이, 순대, 김밥 등 분식류는 여전히 이곳의 주력 메뉴입니다. 가격은 대부분 5,000원 이하로 부담 없으며, 음식의 질은 오랜 단골이 인정할 정도로 높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사장님들이 입점한 분식집도 늘어나 로제떡볶이, 불닭김밥, 통가래떡구이 등 퓨전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그 덕분에 SNS를 타고 외지 방문객들도 하나둘 옥수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전통 백반집에서는 제육볶음, 청국장, 코다리조림 등을 7,000~9,000원에 제공하고 있어 푸짐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옥수시장의 큰 장점은 빠른 회전율과 정겨운 서비스입니다. 혼밥이 가능한 좌석이 대부분이며, 포장도 깔끔하게 제공되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옥수동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진짜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옥수시장을 가장 먼저 찾아야 합니다.
또한 매년 가을에는 시장을 중심으로 작은 음식 문화 행사가 열리기도 하며, 이 시기에는 더욱 다양한 음식 체험이 가능합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한식 반찬이나 전통 주전부리도 구경해볼 만한 포인트입니다.
서울에는 수많은 유명 맛집 거리와 트렌디한 식사 공간이 있지만, 옥수동처럼 로컬 감성과 음식의 진정성이 살아 있는 곳은 드뭅니다. 곱창 골목의 깊은 불맛, 브런치 카페의 섬세한 플레이팅, 시장 분식의 따뜻한 손맛까지. 옥수동은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다채롭고 진한 맛으로 가득합니다.
2025년,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덜 알려졌지만 진짜 서울을 경험하고 싶다면, 옥수동을 식도락 코스로 반드시 포함해 보세요. 점점 더 발전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이 동네는, 여행자뿐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도 다시 발견되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