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의 대표 휴양지 나트랑(Nha Trang)은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로 유명하지만, 진정한 매력을 느끼려면 음식 문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도시는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이 어우러진 현지 음식을 통해 베트남의 풍요로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SNS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음식 여행지로도 각광받으며,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잡은 먹거리가 여행의 중요한 즐거움으로 떠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분짜, 전통 디저트, 반미는 나트랑에서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대표 음식으로 꼽힙니다.
분짜 – 고기와 향신채가 어우러진 베트남식 국수
분짜는 원래 하노이에서 시작된 음식이지만, 나트랑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고기 본연의 맛을 극대화합니다. 여기에 쌀국수인 ‘분’을 곁들이고, 피시소스 기반의 새콤달콤한 육수에 담가 먹는 방식으로 완성됩니다. 이때 함께 나오는 민트, 고수, 바질 같은 신선한 허브는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어 더운 날씨 속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분짜의 매력은 단순히 ‘맛’에만 있지 않습니다. 따뜻한 숯불 향, 신선한 채소의 아삭거림, 국물의 상큼한 풍미가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합니다. 특히 나트랑처럼 무더운 휴양지에서 먹는 분짜는 ‘가볍지만 든든한 한 끼’로 제격이며, 여행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먹는 방식도 다양해 재미를 줍니다. 고기를 국물에 담가 면과 함께 먹어도 좋고, 채소 잎에 싸서 샐러드처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조합 덕분에 여행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게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또, 고기와 허브가 풍성하게 담긴 그릇은 사진으로 찍어도 색감이 화려해 SNS 업로드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분짜를 나누어 먹는 경험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나트랑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디저트 – 베트남식 푸딩과 코코넛 젤리의 달콤한 유혹
나트랑은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그 매력은 디저트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체(Che)라 불리는 푸딩 형태의 디저트입니다. 체는 녹두, 검은콩, 젤리, 타피오카 펄, 과일 등을 한 잔에 담아내는데, 재료마다 색감과 식감이 달라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줍니다. 층층이 쌓인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알록달록한 비주얼은 사진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며, 한 숟가락씩 퍼먹을 때마다 새로운 맛이 느껴져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또 다른 인기 디저트는 코코넛 젤리입니다. 속을 파낸 코코넛 껍질 안에 부드러운 젤리를 담아낸 형태로, 열대과일 특유의 달콤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젤리를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코코넛 과육까지 함께 즐기면,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열대 음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지친 몸을 식혀주면서 동시에 달콤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이러한 디저트들은 단순히 달콤한 간식이 아니라, 나트랑의 문화와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현지 카페에 앉아 차가운 체 한 잔을 들고, 알록달록한 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합니다. 그렇게 디저트는 먹는 즐거움뿐 아니라 여행의 감성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합니다.
바게트(반미) –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간식
반미(Banh Mi)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으로, 나트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바게트 속에 고기, 채소, 소스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 형태인데,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음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나트랑에서는 바닷가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을 넣은 반미가 특히 사랑받습니다. 새우튀김이나 오징어, 게살 등을 넣어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빵과 해산물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줍니다.
반미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입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속이 꽉 차 있어 든든한 한 끼로 충분합니다. 종이에 감싸 들고 해변을 산책하며 먹기에도 딱 좋은 크기라 이동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나트랑 해변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따끈한 반미를 손에 들고 찍은 사진은 여행의 필수 인증샷으로 꼽히곤 합니다.
속 재료 또한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돼지고기, 오이, 당근 절임, 고수 등이 들어가지만, 요즘에는 계란, 아보카도, 해산물까지 더해져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반미는 베트남의 ‘길거리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빠르면서도 맛있는 한 끼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맺음말
나트랑의 음식 문화는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현지인의 삶과 여행자의 추억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특히 분짜, 전통 디저트, 반미는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 맛과 비주얼, 그리고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SNS에 올리기 좋은 색감과 구성을 가진 음식들이지만, 사진을 찍는 순간보다 더 값진 것은 바로 그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경험 그 자체입니다. 나트랑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아름다운 해변뿐 아니라 이 세 가지 대표 음식을 통해 진정한 베트남의 풍미와 문화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